인문학 콘서트 1
제 목 : 인문학 콘서트 1
지은이 : 김경동 지음
출 판 : 이숲, 1판 8쇄 2011년 5월 1일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나는 사실 몰랐다. 자연계 쪽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소홀히 했던 그 인문학. 언젠가 한번 수박 겉핥기로 파 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인문학이었다. 이런 여러 분야의 인문학을 마치 여러 가수들이 콘서트 하듯 엮은 이 책은 나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에 집어 들게 되었다.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이미 누군가가 수없이, 나보다 더 나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고민했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고 그러한 다른 사람의 견해 자체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고민했던 것 바로 인문학의 가치였다.
나는 이 책을 보며 우리나라의 교육이나, 혹은 학문의 통섭, 유토피아 이런 것을 생각했다. 물론 배경 지식의 약함으로 수박 겉핥기 식 생각이겠지만 어쩄든... 그렇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나같이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수천 수백만명이 있을 것이다. 과학의 경우에는 이렇게 개별적으로 고민을 하더라도 한가지 답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답을 찾는다면 모든 사람의 고민이 해결된다.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1 + 1 = 2 를 발견해야 2 * 2 = 4 임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어떤가. 내가 어떠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그 생각은 타인에게는 답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한 유토피아가, 교육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타인에게는 최악의 생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생각이 최선의 생각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학문이다. 그렇다면 이 개개인들의 인문학에 대한 고민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결국 내가 책을 계속 보면서 든 생각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인문학이라는 큰 줄기는 개개인의 고민들과는 상관없이 어떤 저명인사나 정치인 등이 제시하는 이데올로기에 따라 답이 바뀌어가는 그런 학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가 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계기로 인문학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지금 갖게 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