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2014. 5. 16. 15:05



 

저   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   간 : 2008년 4월 20일


저자는 자살로 이른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그의 단편 소설을 순서대로 엮은 이 책을 보면서,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어둡고 비관적인 구석이 많아보이는 그의 단편들은 어딘가 모르게 나에게 동류감을 준다.


"코"와 같은 작품의 경우, 코가 크면 커서 컴플렉스로 여기고 작으면 작은대로 변한 모습을 불편해하며 끊임없이 코에 신경을 쓰는 스님과, 마찬가지로 스님의 코가 크면 우스꽝스럽다며 비웃고 작으면 작은대로 비웃는 주위 사람들 이야기이다.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특히 본문에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가지 감정이 있다. 누구라도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만 타인이 불행에서 벗어나면 바라보던 이는 묘하게 섭섭해진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사람을 다시 불행에 빠뜨리고 싶다는 마음까지도 생긴다." 라는 글귀에 동감한다.


그리고 지옥변이라든지, 남경의 그리스도 같은 작품들도 기억에 남고..


특히 "덤불 속" 같은 경우, 최근의 세월호 사건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낳게 했다. 이 작품 내에서의 엇갈리는 진술과 그런 진술 속에서 덤불 속에 들어가버린 진실 이야기는 검찰, 언론, SNS, 사고 당사자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힌 세월호 사건과 꼭 닮았다. 크게 보면 우리 인생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진실을 두고 보는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며, 본인의 체면이나 입장, 감정에 따라 왜곡 진술을 하기도 하는 극히 인간적인 것이 인생이다. 그 속에서 진실이란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나는 이 책을 보며 반드시 진실이란 것만이 제 1의 가치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은 언젠가 다시 한번 보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4. 2. 16. 13:42



행복의 조건

저자
조지 베일런트 지음
출판사
프런티어 | 2010-0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지난 2009년 6월, 미국의 권위 있는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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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리뷰이다. 그만큼 이 책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가 커졌다. 


2013년 1월 14일, "행복의 조건 - 조지베일런트" 리뷰 가기


2번째에도 여전히 동일한 질문. 행복의 조건을 찾는 방법을 귀납적 추론으로 선정한 것은 과연 합당한가. 행복해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떠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해서 내가 반드시 그러한 조건을 성취해야 하는 것일까? 타인이 행복해 하는 것을 내가 가진다고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가? 행복에 공식이 존재하는가?


지금 나는 행복하지 않다. 불행한 상황인가 하면 분명히 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행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이것은 내 마음가짐의 문제인가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인가. 간단하게 조건을 채우기만 하면 행복해 지면 얼마나 좋을까. 풀 수 있는 방정식이라면 얼마든지 풀 수 있겠다만.


그래서 나는 이번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의 조건을 찾기 보다는 한가지 교훈을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 바로 성숙한 방어기제 이 의미에 좀 더 집중한 것이다. 


방어기제란 현실과 욕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이를 자아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문제 상황에서 내가 대처하는 방법이라는거다. 성숙한 방어기제는 승화, 유머, 이타주의, 억제 등이며 미성숙한 방어기제는 투사, 합리화, 퇴행, 억압, 수동 공격, 행동화, 부정, 동일시라고 한다. 가장 내게 필요한 것들이 성숙한 방어기제고, 현재 대처하고 있는 방법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나 미성숙한 인간이었던가. 대부분 경우에는 상당히 성숙한 방어기제를 통해 능숙하게 대처하면서도 특정 분야에 한해서 나는 아이들보다 못한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펼친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해 왔다. 그 파괴는 주위 사람에게로 이어진다. 주위 사람과 멀어지게 된다던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되뇌이며 마친다. 당장 지금부터 아래와 같은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질 수 있도록. 결국 행복은 "나의 내면"에 있으며 내가 성숙한 태도로 내 인생을, 나 자신을 좋아할 때 내 내면에 잠복해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이타주의), 예술적 창조로 갈등을 해소하거나 쇳조각을 황금으로 변화시키며 (승화) 밝은 면만 보려고 인내하거나 (억제), 지나치게 심각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유머)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3. 2. 17. 20:43


호빗

저자
J. R. R. 톨킨 지음
출판사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2-12-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절대반지의 출현, 난쟁이와 요정, 무시무시한 용과 고블린과 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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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은 반지의 제왕에 비하면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다. 어딘가 동화같은 느낌도 있고 보물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 귀엽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재물에 대한 사람의 어두운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은 권력, 힘에 대한 이야기라면 호빗은 재물에 대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밝고 재밌다. 반지의 제왕은 epic에 가까운 이야기라서 스케일이 크고 장대하다면 호빗은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느낌? 아마 내가 어디선가 보기로 톨킨이 호빗은 아이들 잠자리에서 동화 비슷하게 꾸며서 해주던 이야기라던데 그래서 분위기가 좀 다른거 같다.


그리고 독수리들, 간달프, 엘론드, 골룸 등 여러가지로 반지의 제왕과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찾으며 읽어가다 보면 더 재밌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혹시 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은 꼭 봐야 한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을 거쳤다면 대망의... 실마릴리온으로 가게 될 것이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3. 1. 15. 22:00

제   목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지은이 : 칼 필레머 지음

옮   김 : 박여진 옮김

출   판 : 토네이도, 1판 12쇄 2012년 8월 8일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저자
칼 필레머 지음
출판사
토네이도 | 2012-05-1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책 8만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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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비슷한 책을 두권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 이 책 또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책이다. 이것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자가 1000명 이상의 70세 이상 노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삶의 지혜를 물어 쓴 책이다. 앞의 책과 다른 점은 명확하다. 이 책은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에 기초해 있다. 말 그대로 노인들의 경험을 인류의 유산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고루한 노인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며 이는 책의 Lesson 요약 중 인상적인 것들을 여기 기재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1. 내적인 보상을 주는 직업을 찾아라.

2. 인간관계가 전부다.

3. 자율성을 추구해라.

4.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5. 관계의 끈을 놓지 마라

6. 정직하라

7. 기회가 묻거든 네 하고 대답하라.

8. 배우자를 고를 때는 신중 또 신중하라.

9.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지금 하라.

10.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11.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12.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13.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라.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3. 1. 14. 00:26

제   목 : 행복의 조건

지은이 : 조지 베일런트 지음

옮   김 : 이덕남 옮김

출   판 : 프런티어, 1판 15쇄 2010년 11월 15일



행복의 조건

저자
조지 베일런트 지음
출판사
프런티어 | 2010-0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지난 2009년 6월, 미국의 권위 있는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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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조건이 있을까. 이 어려운 세상에 하다못해 내가 행복을 위해서조차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걸까. 엉뚱하게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이러한 것이었다. 가장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행복을 느끼는 것에도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리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814명에 이르는 성인 남녀의 삶을 70여년간 전향적으로 추적 조사한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에 기초하여 쓰여진 책이다. 그들의 삶을 추적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란 성공적인 노화와도 같은 말이다. 마찬가지로 영어 제목 또한 Aging Well 이다. 왜 제목의 행복의 조건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이 책은 성공적인 노화에 관한 책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향의 책이기에 당황한 가운데 책을 읽고 있었다. 또한 아직 나이가 적은편인 나에게 있어서 노화라는 것은 얼른 와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결과적으로 모든 것에 충실한 삶을 살 때 나의 인생은 행복할 것이고 행복하게 마칠 것이라는 것이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모든 것에 충실한 삶. 말은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가. 

이 책은 좀 더 나이가 들고 난 후 보게 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좀 더 자세한 후기는 보류하기로 한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2. 12. 30. 20:15

제   목 :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지은이 : 이상헌 지음

출   판 : 현문미디어, 1판 26쇄 2012년 10월 15일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저자
이상헌 지음
출판사
현문미디어 | 2011-03-2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명품언어 멘토가 강력 추천하는 성공맨들의 언어습관 따라하기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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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항상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모든 일이 잘 된다고 하면서 여러가지 예를 들고 있다. 누구든 부정적인 말은 싫어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책을 읽으며 그러한 점을 remind하여 인간관계 면에 있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책 표지에는 Your words become your destiny라고 쓰여져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다 설명할 수 있다. 비단 성공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나의 심신을 위해 옳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과학적(인것처럼) 써놓은 부분들 혹은 지나친 종교적 색채가 베인 문장들은 좀 보기 거북한 면이 있다. 그리고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라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들을 많이 써놓은 것을 보면 책을 쓰기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책을 보는 동안 시간이 아까운 생각도 들긴 했다. 하지만 잘 가려서 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좋지 못한 점에도 불구하고, 2012년 마지막 책으로 다음해의 좀더 나은 나를 위해서 보기에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2. 12. 2. 02:03

제   목 : 로마인 이야기 6 : 팍스 로마나

지은이 :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   판 : 한길사, 1판 76쇄 2012년 5월 10일



로마인 이야기. 6: 팍스 로마나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12-05-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시오노 나나미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서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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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최초의 황제. 공화국을 제국으로 바꾼 그는 인간 심리의 달인이었을 것이다. 그의 일대기를 보면서 많은 부분을 카이사르에게서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조금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진짜였다. 물론 카이사르에게서 받은 것이 많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의 능력은 대 로마를 격변시킬 만한 능력이 되었던 것이다.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비교였는데, 카이사르는 프레스코화, 아우구스투스는 유화에 비교한 부분이다. 카이사르가 착착 순서대로 프레스코화를 그려나가다가 천장을 채우는 것이라면 아우구스투스는 여러 캔버스를 놓고 돌아가며 조금씩 그려나간다는 것인데 정말 절묘하게 둘을 비교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카이사르의 스타일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아우구스투스는 야비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약간 그런 것이 있으나 카이사르는 남자답고 직선적이다. 그러한 면이 또 여자들에게 어필되어 카이사르가 바람둥이였던게 아닐까. 아우구스투스는 약간 야비한 느낌이 있다. 뭔가 꿍꿍이가 있고 그것에 따라 주변을 움직여 성취해 낸다. 속마음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약간 내 스타일하고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별로다.


이번 권을 보면서 또 흥미로웠던 점은 공화국을 제국으로 바꾼 것인데 사실 이 사건을 오마쥬로 한 영화나 만화들처럼 극적인 취임식 이런 것이 없다. 보통 만화나 영화에는 최종적으로 황제가 취임식을 가지면서 제국을 선포하는 것이 보통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보면서 그런 장면을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밋밋한 느낌이 강했으나 정말 그런 취임식을 한다면 엄청난 반발 속에 내전만 하다가 로마 제국은 끝을 맞이했겠지.


이번 권은 그리 재미있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나 위와 같은 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내용이 많았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2. 10. 15. 00:11

제   목 : 위대한 설계

지은이 :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번   역 : 전대호 옮김

출   판 : 까치글방, 초판 8쇄 2012년 6월 11일



위대한 설계

저자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출판사
까치(까치글방) | 2010-10-0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미국 아마존 1위, 영국 아마존 2위,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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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 이는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의견이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신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면 세상은 이렇게 돌아갈 리가 없다는 불신부터 시작해서, 신이 있다면 그는 어디서 왔는지 등의 의문까지 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SIGN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래 증명 책임은 "어떠한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 있다는 것과 나의 지식의 짧음, 사고하려는 것에 대한 귀찮음으로 인해 증명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는 못하고 있다.

이 오랜 질문에 대해서 스티븐 호킹은 책 한권을 통해서 그의 의견을 피력하고 증명하고자 한다. 아니, 증명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이 책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것은 21세기 위대한 지성으로서도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M이론 등의 설명은 양자물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물리학의 최첨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신은 있는가에 대한 문제부터 최신 물리학에 대한 설명까지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었다. 다만 내용의 확실한 이해를 위해 좀 더 물리학 책을 뒤적거려야 할 것 같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2. 9. 23. 23:26

제   목 : 로마인 이야기 5 : 율리우스 카이사르 下

지은이 :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   판 : 한길사, 1판 76쇄 2012년 5월 10일



로마인 이야기. 5: 율리우스 카이사르(하)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12-05-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시오노 나나미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서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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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정 로마와 공화국 로마의 갈림길. 그리고 그 이정표인 카이사르. 그를 심층 기술하고 있는 로마인 이야기 4, 5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선 스타워즈를 떠올려 보자. "힘에 의한 평화와 질서"를 추구하는 시스 일파의 계승자 펠퍼틴이 세운 은하제국은 은하 공화국 말기의 혼란스러운 모습에 비하면 안정된 국가 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비록 힘과 공포에 의한 지배에 의한 어두운 면(노예 제도 등)이 있었음에도 안정적인 면이 있었고 이는 분명 정치(술수이든 어쨌든)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펠퍼틴 개인의 능력에 의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한 능력에 의해 공화국 말기의 의원들은 선뜻 제국의 설립에 표를 던진 것이다.


 그 다음은 은하영웅전설이다. 마찬가지로 공화국 말기,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며 종신 집정관을 거쳐 은하 제국의 건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등극하는 루돌프 폰 골덴바움을 생각해 보자. 그 후 그는 부패한 관리를 모두 살해하고 가혹할 만큼 엄중한 사법 활동으로 전반적인 사회의 탈선을 바로잡았다. 이 또한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능력으로써 그 또한 탁월한 정치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의 능력에 사람들은 환호했고 그에게 절대적 권력을 허용했다.


 이 두 모습은 모두 로마시대 카이사르에 대한 오마쥬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피곤해 지지만 어쨌든..) 그만큼 몇 천년 전에 살았던 이 사나이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동서를 가리지 않고 몇 천년 뒤의 사람들은 그의 행적을 차용하여 문화적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게 대단한 인물의 마지막은 암살이었다. 그의 마지막이 암살이었기에 로마 제국이 그 찬란함을 뿜을 수 있었는지, 혹은 그가 초대 황제가 되었더라면 더 찬란했을 로마 제국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화정에서 제국으로의 변모는 분명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카이사르는 광대해지는 로마의 영토를 다스리기에는 공화정이라는 제도가 매우 불합리 해보였나보다. 또한 위의 두가지 예와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들의 여러 불합리한 사회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그는 제정을 원했다는 것이다. 이를 카이사르는 급속히 커가는 로마의 내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방책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과연 옳았던 것인가?


 스타워즈를 떠올려보자. 스타워즈는 공화정을 답으로 내세운다. 다스베이더는 악이고 루크는 정의다. 제국은 악이고 공화국은 선이다. 그러나 은하영웅전설은 어떤가? 계속해서 끊임없이 양 체제를 비교하며 어느 것이 선이냐고 묻는다. 심지어 공화국은 패배하여 제국의 자치주로 남는 2000년대 세계의 소설로 봤을때는 충격적(?) 결말을 제시한다.


 지금 대부분의 세계인의 인식에는 제정이 공화정보다 열등한 형태로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수한 개인이 다스리는 제정이 과연 우매한 집단이 이끄는 공화정보다 열등한 것인가? 개인의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그 1인이 항상 우수한 인재일 수는 없다는 주장에는 분명 일리가 있으나 반면에 집단이라 하여 반드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카이사르는 제정을 답으로 내세운다. 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본다. 그 뒤 이어진 로마의 발전은 그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정사회의 지속에는 전제가 붙는다. 막강 권력을 가진 1인자에 등극하는 사람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가 악의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 두가지 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들이다. 그래서 현재에는 공화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과연 현대 사회에서 제정은 불가능한 것인가? 내 생각에는 황제가 세습이 아니라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사실상 로마의 황제도 세습은 아니었고 또한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촉나라의 유비는 죽어가며 제갈량에게 이렇게 말했다. "유선이 나라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대가 촉의 황제 자리를 이어 받으시오." 이러한 군주와 로마 같은 사회적 분위기. 이 두가지만 갖춰질 수 있다면 제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Alejandro Son
리뷰/책2012. 8. 31. 01:44

제   목 : 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上

지은이 :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   판 : 한길사, 1판 79쇄 2012년 5월 10일



로마인 이야기. 4: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12-05-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시오노 나나미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서기 20...
가격비교


로마를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꾼 인물. 그가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그는 로마에 무슨 일을 했는가. 4권 5권은 필사적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족적을 따라간다. 유년기의 없는 자료도 뒤져서 적고 또한 갈리아 원정기를 상세하게 쓰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4권이 끝난다. 5권에서 펼쳐질 로마를 뒤흔드는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기대되게 하는 책이다. 그 기대를 빼면 갈리아 원정기는 지나치게 세세해서 지루하기까지 하다. 물론 전쟁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우나 10년을 10초에 흘려 보내고 1년을 10년처럼 써놓아서 갑자기 책 후반부에 정체되는 느낌이 들어서 쭉쭉 읽지 못했었다.

책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은 상당히 많이 있다. 우선 빚이 그렇게 많았다는 부분인데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채권자들이 끊임없이 빌려준 것이다. 그러한 그의 오오라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카이사르는 굉장한 바람둥이 였으나 여자들의 원한을 사지는 않았다는 점. 어떤 매력이 그에게 있었던 것일까. 보면 볼수록 뭔가 있다 싶다. 채권자나 여자들은 그의 재능을 꿰뚫어 본 것일까.

갈리아 원정기는 7권이며 전쟁 중 원로원에 보고하기 위해 써진 글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잘 써진 책이라고 한다. 그러한 글쓰기 능력을 보아도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데 그러한 인물이 지금 태어났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 되었을까.

Posted by Alejandro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