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2011. 10. 26. 00:35

사랑의기술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에리히 프롬 (문예출판사, 2006년)
상세보기

<책의 정보>

제목 : 사랑의 기술
저자 : 에리히 프롬
번역 : 황문수
출판 : 문예출판사, 4판 2쇄(2010년 1월 20일)

<사랑의 기술을 읽고>

책을 처음 접한건 중학생 때지만 사실상 그땐 읽고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읽었던 생각이 난다. 이 책은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고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이 책 또한 이해되도록 쓰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초반부에는 사랑의 이론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사랑은 인간이 분리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갈구함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많은 것을 논의하고 있다. 이 초반부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그 중에서도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이 전의 글 "카르마 경영"에서 느꼈듯, 나는 나만을위한 공부나 놀이 등등으로 인해 타인에게 사랑을 주지 못했다. 그 점은 충분히 인정했고 "카르마 경영"에서 느낀대로 이타지리의 마음으로 타인을 위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는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때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며 스트레스를 풀던 나는 그럼 나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나에게 투자한다고 했던 그 행동들이 나에게 사랑을 주었던 행위인가. 이에 대해 이 책은 아니라고 답하고 있다. 당시 내가 타인에게 사랑을 주지 못했듯 내가 나를 위해 했던 행동인 공부에 몰두하는 것, 또는 유흥을 즐기는 것 등은 나에게 사랑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랑은 분리감을 극복하는 것인데 나는 나에게 몰두함으로서 분리감을 심화시켰고 그로 인해 나 자신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해 불행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도 나에겐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고 나름의 노력과 성취감 등등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큰 틀에서 보았을 때는 결국 나는 타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였으며 동시에 또는 그로인해 나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아니, 깊히 공감한다. 당시의 나는 항상 뭔가 허전하고 빠져있음을 느꼈고 뭔가 잘못되어 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앞의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 서양 사회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분리감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사랑의 기술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분리감을 극복하는데 있어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닌 일시적이고 쾌락적인 대체 수단을 제공하여 오히려 분리감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이다.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여러가지를 제시하는데 그 중에서 평소에 가장 관심도 많고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내면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나는 하루에 얼마나 내 내면에 집중하는가. 거의 0에 가까워 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은 위의 두가지로 명확하다. 타인에게 사랑을 주고, 나의 내면에 집중할 것. 생각해보면 이 두가지는 정말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굳은 의지와 정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내 생활에 있어서 지침이 될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을 이 책으로부터 얻었다. 

Posted by Alejandro Son